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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오일 헤어팩 했다가 머리 떡진 이유, 알고 보니 라우르산 때문이었습니다

머리에 영양 좀 주려고 코코넛 오일을 발랐는데, 오히려 머리가 떡지고 며칠 동안 두피까지 답답하더라고요. 미용실 가서 물어봤다가 라우르산이랑 고체화 온도라는 걸 처음 알게 됐어요. 뭘 잘못한 건지 찾아본 내용 정리해봤어요.

코코넛 오일을 머리카락에 바르려는 모습

코코넛 오일로 영양 주려다가 머리 떡진 경험

어느 날 인터넷에서 코코넛 오일로 헤어팩 하면 머릿결이 좋아진다는 글을 봤어요. 영양 성분도 풍부하고 천연이라 안전하다는 말까지 있어서 '한번 해볼까' 싶었죠. 집에 있던 식용 코코넛 오일을 손에 듬뿍 덜어서 머리 전체에, 두피까지 꼼꼼하게 발랐어요. 글에서는 그렇게 하면 좋다고 했으니까요.

바르고 나서 타월로 감싸고 한 시간쯔음 뒀다가 샴푸로 한 번 헹궜는데, 머리가 묘하게 무거운 느낌이었어요. '한 번 더 감으면 되겠지' 싶어서 한 번 더 감았는데도 계속 끈적한 느낌이 남아있더라고요. 다음 날 일어나서 머리를 만져보니까 더 심했어요. 머리카락이 한 가닥씩 붙어 있는 느낌이고, 두피도 답답한 느낌이 들었어요.

며칠 지나니까 두피 한쪽에 작은 트러블도 생겼어요. '오일이 두피에 안 맞았나?' 싶었는데, 그러고 보니 코코넛 오일 바르고 나서부터 생긴 거였어요. 머리도 계속 무겁고 답답해서 결국 미용실에 가서 물어봤습니다.

원장님한테 "코코넛 오일로 헤어팩 했는데 며칠째 머리가 떡지고 두피도 답답해요"라고 했더니, 머리카락을 만져보시면서 "오일 바르고 잘 안 씻으셨나 봐요. 만져보니 아직 뭐가 남아있는 느낌인데요" 하시더라고요. "샴푸 두 번이나 했는데요" 했더니 "코코넛 오일은 그냥 일반 오일이랑 좀 다르거든요" 하시면서 설명을 좀 해주셨어요.

집에 와서 코코넛 오일 좀 더 찾아봤어요

미용실 다녀온 날 '뭐가 다른 거지' 싶어서 찾아봤어요. 코코넛 오일도 그냥 오일 중 하나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다른 게 많았어요.

일단 코코넛 오일의 주성분이 라우르산이라는 지방산인데, 분자가 작고 길쭉한 직선 구조라서 모발 단백질이랑 잘 결합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머리카락 표면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속으로 스며들 수 있다는 거예요. 미네랄 오일은 단백질이랑 친화력이 없어서 표면에만 머무는데, 코코넛 오일은 안으로 들어간다는 점이 다르다고 했어요.

화장품 관련 연구를 찾아보니까 코코넛 오일이 머리카락 단백질 손실을 막아주는 효과가 미네랄 오일이나 해바라기씨 오일보다 확실히 좋다는 결과도 있었어요. 그러니까 코코넛 오일 자체가 나쁜 건 아니고, 제가 쓰는 방법이 잘못됐던 거였더라고요.

제일 충격이었던 건 고체화 온도였어요. 코코넛 오일은 24도 정도 아래로 내려가면 다시 굳는다고 하더라고요. 욕실이 따뜻할 때는 액체 상태로 잘 발리는데, 헹굴 때 물 온도가 좀 낮으면 오일이 그 자리에서 다시 굳어버린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미온수 정도로만 헹구면 제대로 안 씻기고 머리카락에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저는 그냥 일반 물 온도로 헹궜으니까 다 안 씻겨나간 거더라고요.

두피 트러블 생긴 이유도 알게 됐어요. 두피에까지 듬뿍 바른 게 문제였어요. 오일 성분이 모공을 막을 수 있는데, 특히 피지가 많은 지성 두피에 두껍게 바르면 모공이 더 쉽게 막힌다고 했어요. 저는 지성 두피인데 머리카락뿐 아니라 두피까지 두껍게 발랐으니, 거기서 트러블이 난 거였더라고요.

제대로 된 방법으로 다시 시도해본 과정

원인을 알고 나니까 '방법을 바꿔서 다시 해보자' 싶었어요. 몇 가지 바꿔서 시도했어요.

일단 양을 확 줄였어요. 예전엔 손바닥에 듬뿍 덜어서 썼는데, 이번엔 동전 한두 개 크기만큼만 썼어요. 그리고 두피는 빼고 머리카락 중간부터 끝쪽으로만 발랐어요. 모공 막힐 걱정 없이 손상된 부분에만 집중할 수 있더라고요. 손에 남은 양으로 끝머리를 가볍게 마사지하듯 문질러주는 정도였어요.

바르는 타이밍도 바꿨어요. 예전엔 깨끗하게 씻은 머리에 발라서 그냥 두는 식이었는데, 이번엔 샴푸하기 전에 마른 머리에 발랐어요. 그러니까 샴푸할 때 자연스럽게 한 번 더 씻겨나가는 거라서 잔여물 걱정이 훨씬 덜했어요. 바르고 30분 정도만 두고 바로 감았어요. 예전처럼 하루 종일 두거나 자고 일어나서 감는 식으로는 안 했고요.

헹굴 때 물 온도도 신경 썼어요. 미온수보다 약간 따뜻한 물로 헹궜더니 오일이 굳지 않고 잘 씻겨나가는 느낌이었어요. 샴푸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거품 내서 확실히 씻어냈고요. 첫 번째 샴푸로 오일을 어느 정도 분해하고, 두 번째로 마무리하는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바꾸고 나니까 훨씬 나았어요. 머리가 떡지지도 않았고, 마르고 나니까 끝부분이 부드러워진 느낌도 있었어요. 두피에는 안 발랐으니까 트러블도 더 생기지 않았고요. '아, 이렇게 써야 하는 거였구나' 싶었어요.

잘못 쓴 방법과 제대로 쓴 방법 비교

처음에 한 거랑 다시 한 거, 비교해보면 이렇게 다릅니다.

구분 처음 시도 (실패) 다시 시도 (개선)
사용량 손바닥에 듬뿍 동전 한두 개 크기
바르는 부위 두피까지 전체 중간~끝쪽만
바르는 타이밍 씻은 머리에 바르고 방치 샴푸 전 마른 머리에
헹굼 물 온도 일반 미온수 약간 더 따뜻한 물
결과 떡짐, 두피 트러블 끝머리 부드러움, 두피 문제 없음

정리해보니까 코코넛 오일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어요. 라우르산이 모발 단백질이랑 결합해서 안으로 스며드는 건 다른 오일이랑 차별화되는 좋은 특징이었거든요. 근데 그 특징 때문에 오히려 잘 헹궈내지 않으면 안에까지 남아버릴 수 있다는 게 같이 따라오는 거였어요. 표면에만 머무는 오일이었으면 그냥 한 번 감아도 다 씻겨나갔을 텐데, 속까지 들어가는 성질이라 더 신경 써서 헹궈야 했던 거예요.

고체화 온도도 의외로 중요한 부분이었어요. 다른 오일은 신경 안 써도 되는데 코코넛 오일만 이런 특성이 있다는 걸 모르고 썼던 거예요. 욕실 온도, 물 온도까지 생각해야 하는 오일이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 그리고 두피에 직접 바르는 것도 오일 종류를 가려서 해야 하는 부분이었더라고요. 같은 오일이라도 두피에 발라도 되는 거랑 모발에만 발라야 하는 게 따로 있다는 걸 이번에 제대로 배웠어요.

코코넛 오일 쓰면서 알게 된 것들

한 번 실패해보고 나서 알게 된 것들 정리해볼게요.

양은 적게 쓰세요. 동전 한두 개 정도 크기면 충분해요. 많이 바른다고 효과가 더 좋아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씻어내기 힘들어져요.

두피에는 직접 바르지 마세요. 특히 지성 두피라면 모공 막힐 위험이 있어요. 머리카락 중간부터 끝쪽 위주로 바르는 게 안전해요.

샴푸 전에 바르는 게 나아요. 깨끗하게 씻은 머리에 바르고 그냥 두는 것보다, 샴푸하기 전 마른 머리에 발라두면 씻을 때 한 번 더 정리가 돼요.

헹굴 때 물 온도를 신경 쓰세요. 코코넛 오일은 낮은 온도에서 다시 굳는 특성이 있어서, 너무 차갑거나 미온수보다 살짝 따뜻한 물로 헹구는 게 잘 씻겨나가요.

샴푸는 한 번보다 두 번 하는 게 확실해요. 오일은 한 번으로 다 안 씻길 수 있어서, 거품 내서 한 번 더 감아주는 게 나았어요.

지금은 가끔 샴푸 전 트리트먼트로 소량씩 끝머리에만 발라서 쓰고 있어요. 두피 트러블도 없고 끝머리도 한결 부드러워졌어요. 처음엔 그냥 '천연이니까 무조건 좋겠지' 싶어서 따라 했는데, 알고 보니 양이랑 바르는 부위, 헹구는 온도까지 신경 써야 하는 오일이었더라고요. 코코넛 오일 써보고 싶으시면 소량으로, 두피는 피해서, 샴푸 전에 바르는 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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